목차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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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Alpha Court는 처음 만들었던 투자 예측 프로젝트다.
현재의 Alpha Court는 다르다. 2026년 8월 19일에 기존 예측 마켓 앱을 걷어내고, 만든 프로젝트를 올리고 보여주는 공유 보드로 바꿨다.[1]
그 변화를 지우고 처음부터 지금의 방향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쓰고 싶지는 않다.
나는 여러 번 다른 생각을 했고, 만들어본 뒤에 바꿨다. 이 글은 그중 QuantFlow를 멈춘 뒤의 질문을 돌아보는 기록이다.
- QuantFlow · 멈춘 작업
- 시장 정보를 모으는 데서 더 나아가, 내 판단을 함께하는 도구를 원했다.화면과 규칙만으로는 원하던 판단을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
- 초기 Alpha Court · 투자 예측 구상
- 예상과 근거, 맞았다고 볼 조건을 미리 남기고 이후 결과와 비교하려 했다.기록이 실력이나 참여자의 신뢰를 곧바로 증명하지는 않았다.
- 현재 Alpha Court · 공유 보드
- 만든 프로젝트의 사진·이름·소개·GitHub 링크를 올리는 공간으로 바꿨다.이전 예측 앱의 목표를 모두 완성한 뒤 확장한 것은 아니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QuantFlow에서는 시장의 정보를 한곳에 모으고 싶었다.
자산과 위험, 차트와 거래 기록을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원한 것은 정보를 모아놓은 화면보다 더 큰 것이었다.
내가 시장을 보며 내리는 판단을 도구가 함께 해줬으면 했다.
그래서 내가 중요하게 보는 조건을 설명했다. 그런데 결과를 볼수록 간격이 생겼다. 나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했지만, 정리된 규칙에는 그 차이가 충분히 들어가지 않았다.
AI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내가 설명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감각이라고 부르던 것에 어느 정도의 일관성이 있는지, 같은 상황에서 정말 같은 판단을 하는지도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다.
화면이 문제를 가리고 있었다
기능이 하나씩 들어가면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판단을 다루지 못한다면, 화면을 더 채워도 핵심은 달라지지 않는다. 정보가 많아졌다는 이유로 판단도 좋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미메시스라는 관점에서 이 작업을 다시 읽으니 내가 무엇을 따라 했는지가 보였다.
전문적인 도구의 밀도와 구성에는 관심을 가졌지만, 정작 내 판단을 무엇으로 확인할지는 충분히 만들지 않았다.
원본처럼 보이는 화면보다 먼저 필요한 질문이 있었다.
이 도구를 사용한 판단이 그렇지 않은 판단보다 나았는지, 나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질문을 좁혀봤다
내 판단 전체를 자동화하려는 대신, 판단의 결과를 남길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했는지 먼저 적는다. 그 예상이 무엇을 근거로 했는지 남긴다. 언제 어떤 조건에서 맞았다고 볼지도 정한다. 이후 결과를 확인하고 처음 생각과 비교한다.
이 정도라면 ‘감각’이라는 말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맞혔다는 기록이 생겼다고 곧바로 실력이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우연일 수도 있고, 쉬운 문제만 골랐을 수도 있다. 틀린 기록을 빼면 설명은 더 좋아 보일 것이다.
그래서 예측을 적는 일과 결과를 확인하는 일, 그 기록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일을 나눠 생각하게 됐다.
초기 Alpha Court의 방향
처음의 Alpha Court는 이 문제의식에서 이어졌다.
누가 확신 있게 말하는지보다, 어떤 예측을 남겼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나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고 싶었다.
여기에서도 질문은 남았다.
사람들이 자신의 예측을 평가받고 싶어 할까? 어떤 보상이 있어야 기록을 이어갈까? 점수를 보여주면 신뢰가 생길까, 아니면 새로운 권위처럼 사용될까?
내가 풀고 싶은 문제와 사람들이 참여하고 싶은 경험 사이의 간격이었다.
당시 예측과 결과를 연결하는 설계 기록(이전 자료 · 현재 사이트에서 제공하지 않음)도 남겼다. 이 기록은 어떤 흐름을 확인하고 싶었는지 설명하는 자료다. 실제 시장에서 신뢰와 재방문을 만들어냈다는 증명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이 사례에서 가져온 것
이 경험을 좋은 방향 전환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전환했다는 사실만으로 다음 제품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내가 얻은 것은 질문의 변화였다.
큰 목표를 한 번에 달성하려 하기보다 확인할 수 있는 일을 좁히는 것. 결과가 나온 뒤 해석을 맞추지 않도록 미리 기준을 적는 것. 그럴듯한 화면과 실제로 확인된 동작을 구분하는 것.
미메시스를 적용해 좋아졌다고 말하려면 이런 변화가 실제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도 봐야 한다. 이 회고 자체를 방법론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실험으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그 뒤에는 다시 방향을 바꿨다
ballast를 회사에서 사용하고, 다른 프로젝트에도 적용해보면서 공유하고 싶은 경험이 생겼다.
내가 무엇을 만들었는지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도구와 작업 방식으로 다른 사람도 무엇을 만들 수 있을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현재의 Alpha Court는 그 목적에 더 가까운 공간이다. 프로젝트의 사진과 이름, 소개, GitHub 링크를 올리는 방식으로 바꿨다.[1]
예전 투자 프로젝트의 모든 목표가 완성돼서 자연스럽게 확장한 것은 아니다. 무엇을 공유하고 싶은지가 달라져서 제품도 다시 만든 것이다.
돌아보면 나는 처음의 생각을 지키는 것만큼, 더 이상 맞지 않는 것을 인정하는 연습도 하고 있었다.
내가 원한 판단을 만들지 못했을 때 멈췄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을 다시 물었다. 그리고 공유하고 싶은 것이 달라졌을 때 다시 바꿨다.
그 과정을 멋진 하나의 계획처럼 정리하고 싶지는 않다.
그때마다 내가 무엇을 보고 생각을 바꿨는지 남기고 싶다.
출처와 주석
Alpha Court 저장소의 README에 기록된 2026-08-19 전환 내용과 2026-09-06 작성자 설명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비공개 저장소 내부 구현은 싣지 않는다. 프로젝트를 공유하게 된 과정은 현재 Alpha Court 이야기에 별도로 남겼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