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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자본 운영 중 찾은 나만의 트레이딩 조합

기존 공개 전략은 다 안 통했다. SR Flip + 거래량 캔들 + 시간세션에 TPO·CVD·OI를 얹고, 그 위에 매크로 정책 파급 순서도와 Grok3 RAG로 노이즈를 걸렀다.

사전이해

기존에 공개된 전략으로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 해병대에서 책을 많이 읽고 내린 결론이다. 존 머피의 『금융시장 기술적 분석』, 김정환의 『차트의 기술』, 피터 린치의 책 두 권, 앙드레 코스톨라니, 앤절라 더크워스, 제임스 클리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토니 로빈스 『머니』.

토니 로빈스가 정리한 대로 월스트리트는 이미 초고빈도 거래를 활발히 적용하고 있고, 퀀트 트레이딩을 하는 대형 운용사를 개인이 이기기는 어렵다. 미국에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하는 개인도 넘친다. 개인이 기관과 같은 게임을 하면 진다.

문제 — 공개 전략은 왜 안 통하는가

트레이딩뷰에서 가장 흔한 조합들을 시도했다. 추세추종(변동성 전략), 이동평균선 교차, VWAP 평균회귀. 셋 다 각자 자리에서는 설명이 되는데 내 손에서는 안 맞았다.

이유는 두 가지.

  1. 같은 지표가 공개된 시점부터 edge가 사라진다. 시장 참여자 다수가 같은 신호를 본다면 그 신호로 먹는 구간은 이미 소진된다.
  2. 시장 구간의 성격을 무시한다. 변동성 장에서 쓰는 도구를 추세장에 그대로 쓰면 무너진다.

그래서 나만의 조합을 찾기로 했다.

핵심 — 조합의 출발점: S/R Flip + 거래량 캔들 + 시간세션

처음 찾은 게 이 세 축이었다. 시간세션 설정이 가장 중요했다. 한국·아시아·유럽·미국 장이 열고 닫는 흐름을 무시하면 같은 가격대가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S/R(지지·저항) 재정의가 핵심이었다. 일반적으로는 “가격이 두 번 이상 반응한 자리"로 잡는데, 나는 그 방식에 속도가 부족했다.

대신 이렇게 봤다.

  • 거래량이 기존보다 증가한 구간을 묶어서 보고, 또 나눠서 본다
  • 거래량 증가 구간의 가격 위치를 포인트로 기억한다
  • 과거와 현재에서 그 가격 위치에 또 포인트가 생기면 거기를 연결해 지지 혹은 저항으로 정의한다

거래량 기반 S/R이다. 가격 두 번 반응보다 거래량 두 번 증가가 더 빠른 신호가 된다. (구체 거래량 임계치와 시간세션 범위는 공개하지 않는다 — 이 부분이 실제 edge.)

세부 — 변동성 구간 결합: TPO · CVD · OI

S/R이 깔린 위에 세 가지를 더 얹었다.

  • TPO (Time Price Opportunity) — 가격이 시간대별로 얼마나 머물렀는지. 시간세션 설정과 시너지.
  • CVD (Cumulative Volume Delta) — 매수·매도 압력의 누적 흐름.
  • OI (Open Interest) — 미결제 약정 추이. 포지션의 진짜 무게.

이 조합이 변동성 시장에서 큰 효과를 냈다. 유효 구간 — 즉 “여기서는 이 조합이 먹는다"를 분명히 식별할 수 있었다. 변동성이 살아 있는 구간에서만 진입하고, 그 외엔 패스.

추세 구간이라는 새 병목

또 하나의 병목이 왔다. 추세 구간 — 그냥 뚫고 가는 시장이다. 정보와 감정이 불일치하는 하락·상승장에서 기술적 도구만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

지정학·감정·거시적 방향을 기술 지표가 어떻게 예측하나? 불가능하다.

매크로 레이어 — 정책 파급 효과를 순서도로

그래서 매크로 전략을 덧붙였다. 방법은 이랬다.

정책의 파급 효과를 인과관계로 순서도화한다. 연준 발표, 행정부 행보, 무역 정책, 원자재 규제 — 하나의 정책이 어떤 섹터에 어떻게 흘러들어가고, 그 섹터에서 다시 어떤 자산에 반영되는지를 도식으로 묶었다.

매크로 정책 파급 순서도 — 2025년 운영 당시 구조

BTCUSD 변동성 구간 실제 차트 — TPO / VWAP / CVD / OI 결합 시각

중요한 건 이게 **“예측"이 아니라 “시나리오의 구조화”**라는 것. 이 정책이 발표되면 어느 경로로 어디까지 흐를지, 그리고 시장조성자들이 그 흐름에 맞춰 어떤 포지션을 준비하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나중에는 시장조성자의 준비가 먼저 보였다.

Grok3 RAG — 1차 뉴스만 정제해 넣기

순서도에 데이터를 공급한 도구가 Grok3의 RAG였다. 당시 Grok3가 RAG를 잘 쓰고 있어서, 뉴스와 1차 문건을 내가 정제해 넣으면 핵심을 잘 파악했다. 거짓된 내용이나 마케팅 용어로 포장된 정보만 걸러 넣어주면 정제된 출력이 나왔다.

이 습관은 지금 AI-native 개발 자료를 읽을 때도 그대로 쓴다. 요약문 대신 1차 문서를 RAG에 넣는다.

결과 — 이벤트 드리븐 + 기술 분석 결합

이 구조를 완성한 뒤 트레이딩 방식이 바뀌었다.

  1. 매크로 순서도로 방향을 본다 (이벤트 드리븐)
  2. S/R + TPO/CVD/OI로 시점을 본다 (기술 분석)
  3. 시간세션으로 진입 구간을 확정한다
  4. 감정은 해병대 훈련으로 이미 많이 죽인 상태였다 — 문제는 감정 자체가 아니라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노이즈(자극적 정보)**를 차단하는 것

한계와 중단

그런데 비용이 컸다.

내가 모르는 용어·개념·응용을 계속 체득하느라 영양제에 손을 많이 댔다. 비타민·미네랄·오메가-3·BCAA·크레아틴·코엔자임 Q10·루테인·레스베라트롤·글루타치온·알파리포산·카르니틴·CDP콜린·NMN·Alpha-GPC·카페인 — 16종 이상을 누트로픽처럼 썼다.

효과는 있었다. 하루 한 끼 인스턴트 유저였던 내가 미친 학습자가 됐다. 꿈에서까지 문제가 상기됐고,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하며 확인하는 과정에서 쾌감을 느꼈다. 그런데 풀리지 않는 모순의 합리적 추론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돈은 벌었지만 큰 손실·큰 수익을 오가며 돈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나라는 사람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매일 “연준 발표가 행정부 행보와 다르면?”, “이 섹터에 돈이 몰리고 저 섹터는 빠지는 양상은 어떻게 해석?“만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위협적인 영상에 노출되면 내 관점이 오염될까 불안했다.

그래서 2025년 7월, 액티브 운영을 완전히 중단했다.

궤적 — 기록으로 남은 것

시점사건 / 금액
2020 · 고1초 (17살)투자 관심 시작 (기요사키·버핏)
2022.01 · 19살위메이드 50만 첫 거래
2022.02시장가 매도 · −42%
2022.09.111,400만
2023.10.144,600만
2024.01.21해병대 입대
2024.07 (군복무 중)1억 1,400
2025.03.22 (군복무 중)1억 4,300 (peak)
2025.07.21해병대 전역 · 액티브 중단
2026.04 (현재)1억 1,100 (홀드 자연 조정)

남기는 것 · 안 남기는 것

공개: 조합의 뼈대 (S/R Flip + 시간세션 + TPO/CVD/OI), 매크로 순서도 접근, Grok3 RAG 정제 습관.

비공개: 구체 거래량 임계치, 시간세션 파라미터, 실제 진입·청산 룰, 트레이드 기록.

이 수위로 남기는 이유가 있다. 공개된 부분은 3년 자본 운영 경험 없이는 실전에서 돌릴 수 없다. 파라미터는 비공개가 moat다.

교훈

트레이딩을 접은 건 실패가 아니다. 이 5년이 나의 사고 방식의 뼈대가 됐다. 지금 Alpha Court를 만들 때, 콘텐츠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검증할 때, 매번 돌아가는 사고 회로가 이때 만들어진 것이다.

  • 유효 구간을 먼저 정의한다 — 이 도구가 먹는 곳과 안 먹는 곳을 구분하는 습관
  • 방향과 시점을 분리한다 — 이벤트 드리븐(방향) + 기술(시점)의 결합
  • 1차 자료만 넣는다 — RAG든 내 머리든 입력의 질이 출력을 결정
  • 노이즈를 구조적으로 차단한다 — 감정 제어가 아니라 감정 유발원 차단

트레이딩은 접었지만 이 네 가지는 지금도 쓴다.


5년 동안 돈은 남은 것보다 무너진 것이 많다. 그런데 무너진 자리에서 배운 사고 구조가 지금 내 모든 제품의 바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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